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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은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만든 지 400주년이 되는 해다. 하지만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처음 발명한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면 지구 밖에는 어떤 별들이 있는지에 대해 인간의 무한한 호기심을 자극해온 망원경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호주의 천문학자 프레드 왓슨은 저서 '망원경으로 떠나는 4백년의 여행'에서 망원경의 크기에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는 천문학자들의 유별난 과대망상증으로 인해 천문학이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천문학자들의 '구경병'(Aperture Fever)으로 규정했다. 구경이란 망원경에 사용되는 렌즈나 거울의 직경을 뜻한다. 책은 망원경의 역사 속 초기 인물로 17세기 네덜란드의 안경 제작자인 한스 리퍼라이를 언급한 뒤 "역사는 리퍼라이에게 최초로 망원경을 발명한 사람이라는 영예를 주지 않았지만, 세계의 무대에 망원경을 처음으로 올려놓은 사람이라는 자격을 부여했다"고 의미를 뒀다. 리퍼라이는 "적당한 렌즈 두 개를 골라 통에 끼워 놓고는" 1608년 국회에 아무도 망원경을 만들지 못하도록 30년 동안 특허권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는 물거품이 됐다. 약간의 시차를 두고 망원경 발명가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여럿 나타나자 "발명품이 너무 잘 알려져서 안 되겠다"고 거절당한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망원경의 발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유사한 기구를 발명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망원경의 역사는 갈릴레이를 조명한다. 갈릴레이는 망원경을 사용해 최초로 천체를 관측해 기록한 '시데레우스 눈치우스'에서 "은하수가 천상의 우유가 아니라 흐린 별들로 이뤄졌다는 것"과 "목성이 네 개의 위성과 함께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저자에 따르면 칠레의 체로 빠라날이라는 산 정상에 세계에서 가장 큰 광학 망원경이 마지막 조립 단계에 있다. 지름 렌즈 8ｍ짜리 망원경 네 개를 독자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16ｍ 단일 망원경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이 망원경의 이름은 '매우 큰 망원경'(Very Large Telescope)이다. 번역자 장헌영 경북대 천문대기학과 교수는 "망원경의 역사는 인류의 세계관과 인식 체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치관의 발전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며 "더 강력한 망원경의 개발로 인류는 '모르고 있다'는 개념조차 없던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됐다"고 적었다. | ||||
하늘의 비밀을 푸는 망원경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