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숭고한 영혼 가진 동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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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 2003.0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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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양봉업자가 세상을 떠났다. 생전에 그는 키우던 벌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쏟았다. 장례식이 끝난 뒤 그의 막내 딸은 혼자 아버지 무덤을 다시 찾았다. 그때였다. 갑자기 하늘에서 수백마리의 벌들이 윙윙거리며 무덤으로 몰려와 십자가에 앉는 것이었다. 벌들은 사흘 내내 무덤가에 머물다 돌아갔다. 루마니아의 한 서커스단이 쿠웨이트에서 공연할 때, 사자 시저는 곡예 중 실수를 저질렀다. 화가 난 시저는 곡예사의 목덜미를 물어 뜯어 죽였다. 하지만 그 사자는 미동도 없이 시체 옆에 누워 음식을 거부하다 굶어 죽었다.
이처럼 우리는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은, 혹은 인간보다 숭고한 행동을 보이는 동물의 얘기를 간혹 듣게 된다. 책은 세계 각지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의 사례를 통해 이들에게도 '영혼'이 존재하지 않을까,라는 추측을 던진다. 동식물이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 존재라고 확실히 말할 만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 하지만 독일 출신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우리가 동식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애정을 가질 때 그들과 세상을 공유할 가능성도 더 활짝 열리게 된다고 강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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