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독서]맞춤육체-성형수술 세계로의 여행/파라오의 역사/행복의 발견 목록으로
       한겨레 | 허미경 | 2002-10-26
■맞춤육체-성형수술 세계로의 여행 /노엘 샤틀레 지음·박은영 옮김 사람과 책 펴냄·1만1000원

성형수술은 이제 일시적인 유행의 단계를 넘어서 '대중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맞춤육체-성형수술 세계로의 여행〉은 성형수술 현장 관찰기다. 생생하고 깊이 있는 성형수술에 대한 보고서라 할 이 책의 지은이는 인간과 육체의 관계에 대한 글을 줄곧 써온 철학자다. 그는 성형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가진 채 성형수술의 세계로 뛰어들었지만, 이 책은 성형수술을 단순히 권장하거나 비판하는 글은 아니다. 다만 가슴 성형, 코 수술, 대머리 수술, 지방흡입, 주름제거술, 쌍꺼풀 수술 같은 다종다양한 수술 현장을 직접 취재하고 그 속내를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성형외과 의사와 수술 당사자들(그 수혜자이건 피해자이건)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아름다워지고 싶고 젊어지고 싶은 욕망과 그 욕망을 확대재생산하는 사회적 기제를 구체적 현장 속에서 보여준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