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CEO가 된 코미디언 목록으로
       국민일보 | 손병호 | 2002-07-19
95년 역사의 종로서적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출판업계로서도 큰 타격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수십년간 추억의 장소요,만남의 장소이던 곳이어서 역시 서운하긴 마찬가지다.서울 종로에서 누굴 만난다면 열 명중 아홉은 약속장소로 ‘종로서적앞’을 꼽았고,경험이 많은 이들은 종로서적앞이 너무 붐벼 바로 옆에 위치한 빠이롯드 만년필 건물앞에서 만나곤 한다.‘빠이롯드(Pilot)’는 파커펜과 함께 필기구 분야에서 전세계적인 브랜드다.‘CEO가 된 코미디언’은 바로 미국 빠이롯드사의 사장인 론 쇼의 이야기다.론 쇼는 가난한 유태계에서 집안에서 태어났다.쇼는 언젠가는 꼭 성공하겠다는 생각으로 쇼비지니스업계를 기웃거렸다.요즘으로 치면 젊은 사람이 가장 빨리 성공할 수 있는 길인 연예계 진출을 꿈꿨던 것이다.쇼는 클럽이나 술집에서 피아노연주 아르바이트를 하며 기회를 기다렸고 마침내 15세때 출연 펑크를 낸 코미디언 대신 무대에 서면서 공식 데뷔를 하게 됐다.유망한 젊은 코미디언으로 명성을 쌓아가던 쇼는 22세때 결혼을 하면서 수입이 불안정한 쇼업계를 떠나 필기구 회사인 ‘비크’사의 세일즈맨으로 취직한다.쇼는 특유의 유머감각과 밝은 인상으로 비크사에서 최고의 실적을 올렸고 14년뒤에는 ‘빠이롯트’로 이직,고속승진을 거쳐 몇년 전 이 회사의 CEO가 됐다.
이 책은 론 쇼의 성공철학을 담은 책이다.여느 성공철학책과 마찬가지로 “∼하라”류의 충고식이지만 자신의 경험을 코미디언 특유의 재미있는 비유로 설명했고 친구인 CNN의 명사회자 래리 킹의 성공스토리,다른 세계적 회사의 CEO들의 성공배경과 생활철학 등을 포함,책 전체가 하나의 ‘뼈가 담긴 멋진 유머’로 읽힌다(사람과책·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