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이학준군 "역지사지 메시지… 학교 폭력 줄이는 계기 되길"
"작년에 학교 폭력과 왕따 그리고 학생들의 자살 이야기가 언론에 크게 보도됐죠. 저도 초등학교 때 외톨이로 지낸 경험이 있어요. 그런데 보도를 보니 가해자들이 피해 학생들의 고통을 이해하려 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왕따 문제를 다룬 소설을 써봤어요." 최근 소설 '잊고 싶은 기억과의 동행'(사람과책)을 출간한 이학준(18)군은 "출판사에 A4용지 8장짜리 제안서를 보낸 것이 책으로까지 연결됐다"고 했다. 소설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메시지를 전한다. 현실 속 화자(話者)가 12년 전 고교 1학년 시절로 돌아가 '나'를 다시 만나는 가상현실이다. 12년 전의 '나'는 부모 이혼과 소극적 성격 때문에 왕따를 당해 1학년을 마치고 학교를 그만뒀다. 하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화자는 입학 첫날 자신을 괴롭혔던 상대를 때려눕힌다. 처음엔 양심의 가책을 느끼던 '나'는 이 '한 방'으로 점점 '가해자'가 되어간다. 학교·학원·집·과외로 이어지는 학생들의 갑갑한 생활, 장난처럼 시작한 왕따가 점점 폭력적으로 번져가는 상황, "내 아이가 그럴 리 없다"는 학부모, 시끄러워지는 것을 싫어하는 교사들, 형식적 학교 폭력 설문에 사실 그대로 써냈다가 '고자질쟁이' '배신자'로 찍혀 더 고생하는 피해자, 가해 학생은 어떻게 양심의 가책을 외면하는지, 피해 학생의 고통은 얼마나 처참한지 또래의 눈높이로 그려진다. 이군은 2012년 초 고교 1학년을 마친 후 자퇴하고 방송통신고에 재학 중이다. 이군은 "소설 내용은 대부분 상상이지만 학교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적었다"며 "소설을 쓰면서 '중·고교 때 외로워하던 친구들에게 더 다가갔어야 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는 "학교 폭력과 왕따는 사소한 상황들이 맞물리고 쌓이면서 심각한 피해자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며 "소설이 학생들 상황을 이해하고 학교 폭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1/07/2013010700083.html | ||||
외톨이였던 고교 자퇴생, 왕따 다룬 소설 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