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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와 크기가 비슷한 천왕성은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과 달리 자전축이 거꾸로 있다. 수평축(공전궤도면)에서 볼때 남쪽으로 8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는 말이다. 왜 그랬을까. 과학적으로 규명된 건 없지만 그럴 듯한 과학적 추측에 따르면 태양계 탄생 당시 지구를 움직일 만한 큰 충돌이 벌어져 자전축이 흔들렸다는 것이다. 지구를 향해 소행성이 날아온다면 어떻게 해야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까. 그 못된 소행성에 우주선을 보내 핵폭발을 일으켜 궤도를 바꾸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본이 2005년 9월 발사한 인공위성 하야부사호는 지구를 향해 날아올 것으로 추측되는 소행성 이토카와에 착륙해 표본 채취에 성공한 적이 있다. 과학자들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요즘처럼 과학자들이 일반인에게 과학을 전달하려 노력하는 때는 없었다. 과학 다큐멘터리, 과학 교양서, 과학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그만큼 과학에 목말라하는 일반인도 많다. 하지만 여기에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이라는 쉽게 넘을 수 없는 간극이 있다. 이 간극을 유쾌하게 넘나들며 활약하는 과학자가 있으니 프레드 왓슨이다. 호주의 ‘앵글로-오스트레일리안’ 천문대를 책임진 천문학자다. ABC시드니 방송사의 ‘브렉퍼스트 쇼(Breakfast Show)’에 출연해 천문학에 대한 애청자들의 질문에 답한 것을 계기로 명성을 얻어, ABC 방송에서 수년 동안 천문학 지식을 전달해왔다. 이 책은 그가 전화나 이메일로 보내온 청취자들의 질문 148가지에 대해 답변한 것들을 엮은 것이다. “어쩌면 천문학은 정말 미친 학문인지도 모른다. 우주에서 극히 미약한 존재인 인류가 우주에 대해 알아내겠다는 생각은 인류가 해온 어떠한 도전보다 대담한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대담한 학문, 천문학은 과연 우주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왓슨은 라디오 방송이라는 매력적인 매체를 통해 애청자들과 소통한다. 천문학이 왜 필요한 학문이며, 천문학을 통해 인류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천문학이 복잡하고 어려운 물리학 이론의 집합체가 아니라, 감성과 영감이 넘치는 ‘친밀한’ 학문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천문학이 중요한 이유는 천문학이 우리를 둘러싼 광활한 환경을 설명해준다는 데 있다. 천문학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앞으로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우주에 우리 말고 다른 생명체가 있는지와 같은 거대한 문제들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인간의 오감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저 너머의 세계, 즉 우주를 엿보게 해준다. 천문학은 태고 적부터 인류의 주 연구 분야였으며, 18세기에는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는 항해로의 기준이 되었다. 어쩌면 소행성 충돌 같은 극단적인 위험에서 인류 문명을 지켜낼 구원자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천문학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왓슨은 천문학과 새로운 우주 소식을 전한 것을 계기로, 호주에서 ‘가장 멋지게’ 과학을 전달하는 라디오 DJ가 되었다. 2003년에 데이비드 앨런 상을 받았고, 2006년에는 호주 유레카 상을 받았다. ‘천왕성은 왜 거꾸로 있을까?’로 2008년 퀸즐랜드에서 수여하는 문학상 과학 부문을 수상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소행성 ‘5691 프레드왓슨’을 가지고 있는 그의 소망은 ‘5691 프레드왓슨’이 지구를 방문하지 않는 것이다. 천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홈페이지(www.fredwatson.com.au)를 운영하고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기사링크 : 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aid=20100507003302&subctg1=&subctg2= | ||||
천문학은 감성·영감이 넘치는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