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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5개월 동안 김영삼 정부에 몸담았던 주돈식 전 문체부장관이 문민정부 개혁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 파문이 일고 있다. 1년여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 문민개혁의 문제점을 비판한 「문민정부 1천2백일」(사람과 책 간)을 출간한 것이다.
93년 현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정무수석, 공보수석, 문체부장관 등을 거치며 김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던 주전장관은 지난 96년 정무장관직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미국 아메리칸 대학 객원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9월 귀국했다. 그는 책에서 『93년 정무수석으로 임명됐을 때 친구들이 「애 많이 쓴다」고 찬사를 보내던 것이 1년반쯤 지나 공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기자 「잘 좀 해야된다」고 경고를 줬고, 문민정부에서 손을 씻었더니 「참 잘했다. 더 이상 있으면 욕밖에 먹을게 없다」고 했다』며 현정부의 실정에 대한 민심변화를 그렸다. 필자는 특히 『96년 정무장관 퇴임후 1년4개월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니 문민정부가 매도대상이 돼 있었다』며 『문민정부에서 일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울만큼 문민정부는 비난의 대상이 됐다』고 한탄했다. 그는 김대통령 통치스타일에 대해 『문민정부 개혁은 혼자 결심한다고 해서 독단, 혼자 구상을 다듬고 발표한다고 해서 독선,혼자 이끌어 간다고 해서 독주라는 비난 속에서 이뤄졌다』며 『군사독재 아래서 투쟁한 김대통령은 체질화된 은밀함과 폭로적인 모습을 문민정부에서 드러냄으로써 통치에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주전장관은 또 『대통령 통치철학이나 정권의 방향에 대해 여권 인사들간에 격의없는 의견교환이나 토론이 이뤄질만한 분위기가 되어있지 않았다』며 『갑자기 터져나오는 개혁발표를 따라잡기에 모두 숨차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정국 운영방향에 대해서는 모두 「도토리 키재기」격으로 아웃사이더였다』며 김대통령의 독주를 비판했다. | ||||
◎“YS 독선독주로 비난 자초… 몸담았다는 것 부끄러울 정도”/처음 지지했던 친구들도 정무장관서 물러나자 “잘했다” 격려/「문민정부 1천2백일」 저서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