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문화관광부 추천도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저자가 체험한, 에세이의 형식을 띤 성형수술 관찰기. 인간과 육체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문제 제기를 해온 저자는 성형외과 의료진들의 도움으로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을 만나 수술 동기와 수술 과정, 수술 후의 만족도라든가 수술 실패로 인한 어려움 등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으며 기록했다.

처음에는 성형수술에 대한 편견과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던 저자는 이들을 만나면서 개개인의 욕망과 갈등, 숨겨진 사연들을 점차 이해하게 되며 아름다움과 젊음에 대한 욕망을 끊임없이 종용하는 사회에 대한 인식으로 나아간다. 따라서 저자는 성형수술을 단순히 권장하거나 비판하지 않으며 균형감각을 유지하며 제시한다.

각각의 사례들과 마주치면서 그녀는 끊임없이 육체와 이미지, 우리 자신의 몸과 정신, 수술을 원하는 심리적 욕망과 의미에 대해 질문하고 성찰하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진지한 철학적 통찰로 분석한다.

문학작품과 미술작품의 풍부한 인용과 철학적 통찰, 신화적 · 문학적 상징들은 이 책의 맛과 깊이를 더해주며, 미(美)와 인간의 역사적 · 문화적 관계가 오랜 시간에 걸쳐 촘촘하고 질긴 그물처럼 얽혀온 것임을 알게 한다.

성형수술의 여러 면모와 의미에 대해 흥미로우면서도 심도 있게 접근하고 있는 이 책은 수술에 관심이 있거나 수술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미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모든 독자들에게 진지한 물음과 생각의 기회를 갖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