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최고의 단편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오라시오 실베스트레키로가의 어린이를 위한 동화. 인간과 야생 동물이 아름다운 관계를 맺고, 서로를 돕고 애쓰는 이야기로부터 자신의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인간과 투쟁하는 동물들의 이야기까지 총 9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을 한 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동물이든, 사람이든 간에)은 어떤 우연한 계기로 관계를 맺고, 그 관계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낸다. 작품 '아나콘다'를 제외한 작품들이 인간과 동물간의 밀접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특이하다.

또한 악어들과 인간의 전쟁, 작전계획을 짜는 독사들, 친구라고 믿고 있는 인간을 위해 연락병을 동원하고 힘써 싸우는 가오리 등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그리고 재미있다.

책 속에 삽입된 삽화들 또한 라틴아메리카와 밀림의 느낌을 강렬하게 전하고 있다. 원색의 강렬한 색감과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캐릭터 묘사가 쉽게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