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일수록 회사에서 자라나는 자신의 주위에 생긴 함정을 알아채지 못한다. 그렇게 하기엔 그들은 너무나 바쁘다!

회사의 지형이 변화하는 순간 '탈출 전략'이 필요하다
당신이 몸담은 회사가 변화를 모색하고자 새로운 관리자가 부임하고, 새로운 컨설턴트가 회사 업무에 개입하기 시작한다. 그러는 과정에 '어제의 영웅'이었던 사람들은 어느덧 뒷길로 사라지고 새로 온 사람들이 그 자리를 하나둘씩 차지하기 시작한다. 반드시 그런 일이 충격으로 다가올 일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기 전부터 들려오던 경고와 회사 내부의 정치적 시나리오 등 변화하는 조직 환경에 귀 기울이지 않은 상태였음은 분명하다. '왜 그걸 몰랐을까'의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탈출 전략'이라 함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사표를 내 던지고 나간다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가장 늦게, 가장 최후의 순간에 해야 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탈출 전략'을 세운다는 것은 앞에 깔린 지뢰밭을 미리 파악하고, 회사 생활에서 마주치는 네 가지 유형의 선수들과의 관계를 꿰뚫는 것이다. 즉, 당신의 부하직원, 동료, 상사, 고위 경영진과의 관계이다. 어느 조직에 있건 이 네 가지 유형의 선수가 당신의 생존과 성공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은이들이 소개한 조사자료 중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의 CEO 중 누구도 다음에 갈 자리를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자료는 직장인들이 얼마나 미래에 대한 대비를 등한시하고 있는가를 알게 해준다. 그렇다면 CEO급이 아닌 보통 직장인들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 책을 열심히 사보며 자기계발에 열중하는 이른바 샐러던트(Salary man+Student)들의 35.5%는 3년 이상의 장기목표가 있다고 답했으며, 37.4%는 장기목표가 있지만, 실행을 못 하고 있고, 24.4%는 장기목표가 없거나 만드는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한국경제신문 2007년 7월). 즉, 62%에 육박하는 샐러던트들은 다음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거나 계획이 있어도 실행할 못하는 셈이다.

든든한 탈출 전략을 가진 사람은 리더십과 업무수행에서 훨씬 더 강력할 수밖에 없다.
이것을 바탕으로 당신의 자리가 위험에 처하기 시작했을 때 무엇을 해야 하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그곳에 가 닿을지에 관한 전략을 짜야 한다. 그리고 이 '탈출 전략'을 통해 당신은 다음 전략 역시 미리 앞서서 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탈출 전략'을 세우려면 미리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로 다음을 제시하고 있다.

￭ 조직 내에 진정한 권력이 숨어 있는 곳을 판별하는 법
￭ 기업 문화의 변화 속에서 등장하는 지뢰들을 발견하는 법
￭ 잠재적 위험을 무력화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들
￭ 변화하는 동맹관계 등을 노리는 동료, 새로 부임한 관리자들이 만들어내는 위험천만한 회사 지형에서 안전하게 순항하는 법
￭ 조심해야 할 것들, 머리를 숙여야 할 때, 딴전을 피워야 할 때, 누구와 제휴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언제 어떻게 상사와 보조를 맞추어야 하는가와 심지어 그를 몰아내는 방법
￭ 기회를 보고, 자신의 경력이 처할 운명을 예측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경쟁자들을 압도할 비판적 시각, 효과적인 도구들, 예리한 본능을 개발하는 법

'왜 그걸 몰랐을까’의 순간이 당신의 모든 커리어를 뒤덮어 버리면 기회는 절대 없다
지난 10년 동안 조직의 관리자들은 다운사이징과 구조조정, 회사의 합병, 업무통합에 내몰렸다. 그들은 상사에게 불려다니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야 했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상사가 부임하거나 컨설턴트가 개입했고, 생존 게임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은 무방비상태로 밀려났다. 만약 밀려난 관리자들이 위험을 예고하는 붉은 깃발을 알아볼 수만 있었다면 앉은자리에서 눈 뜨고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회사 지형이 변화하는 순간, 당신의 경력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들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과 전략적 통찰력을 갖게 하는 생존 가이드북으로, 이미 좋은 경력을 쌓았거나 가졌더라도 자신의 성공을 스스로 조절하고 감독하기를 원하는, 급변하는 회사 조직 환경에서 살아남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금 당장 회사에서 아슬아슬한 상황에 부닥쳐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삶에 책임감을 느끼고 왜 그걸 몰랐을까가 오는 순간을 미리 파악하는 법을 배워야 해야 한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위의 내용처럼 매우 독특한 경력 관리를 제안하고 있는 세 명의 지은이는 누구나 알 만한 대기업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했던 중역들이었고, 그들조차 왜 그걸 몰랐을까가 오는 순간을 피해가지 못한 경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은이들은 왜 그걸 몰랐을까가 오는 순간을 피하려고 하기보다는 직접 맞닥뜨리고 현명하게 대처해서 더욱 성공적인 삶을 사는데 바탕이 되었다. 또한, 지은이들은 보이지 않는 위험들을 미리 발견하는 방법과 변화하는 회사의 환경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고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지은이들은 수많은 관리자와 함께 일한 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무방비상태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경험과 이유를, 자신들이 겪은 풍부한 경험과 조사를 통해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사례별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또 회사 권력의 숨은 지류들(숨은 힘)의 종류와 위험을 파악하는 방법, 그들과 매끄러운 관계를 맺는 법이 소개된다. 그뿐만 아니라 회사 권력이라는 사다리를 오르는 길에서 지켜야 할 원칙들이 제시된다. 이와 더불어 지은이들이 예를 든 10가지의 왜 그걸 몰랐을까를 아는 위험신호들은 직장인들에게 명확한 지침이 될 것이다.
한편 이 책은 회사 생활 변화를 파악하는 법과 장기계획의 중요성, 탈출 전략으로 불리는 계획의 수립과 방법을 중심으로 서술한 책이지만, 더욱 강력하고 효율적인 리더가 되기 위한 책이기도 하다. 왜 카우보이가 빵하고 등장하는 것처럼 나타나 회사 내부를 휘저으면 안 되는지, 아무 때나 나타나 부하직원들의 책상이나 모니터를 넘겨봐서는 안 되는지가 담겨 있다. 이것이 최고 관리자부터 중간 관리자들이 시급히 읽어야 할 책인 이유다. 이와 별도로 이 책에는 다른 처세서가 담고 있지 못한 회사생활의 비밀들이 가득하므로 회사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들이 반드시 읽을 필요가 있다. 적어도 이 책에는 회사생활의 로드맵을 그리는 방법과 '상사를 제대로 모실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즉, 사무실의 정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하는 법, 변화하는 회사의 지형을 안전하게 순항하는 법, 동료와 확연하게 차별화하는 방법, 변화하는 회사에서 자신의 지위를 강화해주는 법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경험에서 우러나는 조언을 통해 당신의 경력을 위협할 수 있는 정황들에 대한 전략적 통찰력을 갖게 한다.